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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활동

 

2018 교보 노블리에 콘서트 음악, 미술, 체육

20181017

교보생명 창립60주년 기념 음악회<2018 교보 노블리에 콘서트>를 에른스트 학생들, 선생님들과 갔다. 천안까지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놀랐다. 거리가 청주에서 강릉 가는 것이랑 똑같기 때문이다.

왕복 약 7시간 정도가 걸리는 장거리이기 때문에 한숨이 앞섰다. 오후 2시 점심을 먹고 학교 앞으로 관광버스가 도착하였다. 나는 장거리 일 때는 창가쪽 자리에 앉아서 바깥 풍경을 보다 자연스레 잠이 들곤 한다. 하지만 웬걸 버스 뒤쪽 위 뚜껑이 열려있는지도 모르고 춥다고 하면서 잠을 못 잤다. 그 결과 나는 천안에 도착했을 때 피곤했다. 정명훈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APO(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모른 채 이번에도 잘 것 같다는 불안감을 마음에 두고 천안예술의 전당으로 입장하였다. 우리학교 학부모님들도 이미 도착해있었다. 우리 엄마가 와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놀라서 바로 전화를 하여 엄마를 만나고 공연이 시작하기 직전에 입장하였다. 1부작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트럼펫과 팀파니의 웅장한 소리가 내 고막을 자극하였다. 난 이런 반전이 있는 곡들을 좋아한다. 앞으로 무슨 소리가 들릴지 예상이 가는 음악보단 궁금증을 가지고 음악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드보르작의 교향곡은 나를 취향저격 하였다. 4악장 까지 끝난 후 Intermission 시간 15분 주어졌다. 부랴부랴 나와서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바로 착석하였다. 내가 2부작을 기대한 이유는 베르디와 푸치니의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돈 카를로>, <쟌니 스키키>, <투란도트> 사실 여기서 내가 아는 오페라는 3개뿐이다. 1부작은 뭔가 딱딱하고 형식적인 느낌 이였다면, 2부작은 다함께 어울려 놀고 즐길 수 있는 느낌이었다. APO의 모든 인원들이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아리아에 맞춰 성악가 소프라노 윤정난’. ‘테너 김재형’, ‘바리톤 최병혁분들이 힘껏 아리아들을 불러주셨다. 내가 모르는 노래들은 솔직히 가사들이 하나도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아는 여자의 마음’,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의 가사는 한 글자, 한 글자씩 내 귀로 전달되었다. 나도 같이 따라 불렀다. 이렇게 즐긴 음악콘서트가 처음이었다. 나는 사람이 이렇게 좋고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정명훈 지휘자의 뒷모습을 보는데 정말 행복해 보였다. 몸을 리듬에 맞춰 좌우로 고개 또한 좌우로 흔드시는 걸 보았는데, 정말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연습했으면 저렇게 여유로우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좋은 추억과 교양을 쌓을 수 있게 세상에 날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에른스트슐러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께, 또 지원을 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