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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Greenwich 천문대와 교육개혁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0. 10. 12(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그리니치Greenwich 천문대와 교육개혁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대항해시대’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바는 현재 우리가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한 새로운 사고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배를 타고 대양(大洋)을 건너기 위해 제일 먼저 망망대해에서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위치를 찾는 기술이 필요하다. 즉 지구를 하나의 구면좌표계(球面座標係)로 전환한 뒤 거기에서 위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도(緯度)를 알아내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북극성의 고도(高度)를 아는 정도로도 위도상에서 자신이 탄 배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었다. 위도는 지구의 자전축(自轉軸)이 남북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적도로부터 일정한 각도를 주어서 360도의 구체를 나누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면 일정한 각도가 일정한 거리를 나타낼 것이었다.


그러나 경도(經度)는 근본적으로 상황이 달랐다. 남극과 북극을 연결하는 선은 모두 남극의 한 점과 북극의 한 점으로 합류하게 된다. 그런데 각각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극점에 모이기 전까지는 서로 다른 선이란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경도선은 다른 경도선과의 거리가 위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위도는 적도라는 기준면이 있는 반면 경도는 기준이 없었다. 또한 지구가 남북으로 이어진 축을 따라 자전을 하기 때문에 경도선은 시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했다. 그런데 밤 12시가 되었든 낮 12시가 되었든 시간을 정하면 그 시간은 이 세상 어느 곳이나 존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시간의 기준은 인위적으로 정해야 하는 문제였다.


수없는 실패와 그에 따른 사람들의 목숨을 대가(代價)로 바치면서 인류는 큰 바다 위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즉 경도에 대한 인식을 넓게 하고 그를 인식하고 계산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던 것이다. 영국의 찰스 2세(Charles II)는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의 청교도혁명으로 아버지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사실을 잊지 않았다. 스튜어트(Stuart)왕가의 적장자로서 그는 망명생활을 단조롭게 마무리한 후 영국의 왕으로 복위되었다. 영국의 국력신장을 위한 그의 계획에는 천문대의 설립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1675년 그리니치(Greenwich)에 왕립천문대가 세워졌다.


영국의회는 1714년 경도법(Longitude Act)을 발표하고 경도를 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하며 상금으로 2만 파운드를 걸었다. 존 해리슨(John Harrison)은 시계제작자로서 시간의 표준과 그에 당연히 따르는 경도의 표준화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는 경도와 시간을 잴 수 있는 기계인 크로노미터(chronometer)를 만들어서 2만 파운드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은 자국에서 출항하는 모든 선박들에게 해리슨의 경도계로 시간과 경도를 파악하도록 했다.


1884년 워싱톤(Washington)에서 열린 세계만국지도협회는 이미 대양 위에 떠있는 배들이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한 경도와 시간의 결정방법을 배척할 만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리하여 협회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경도를 0도로 설정했다.


이 세상의 모든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시간이 되었든 질이나 양을 측정하는 일이 되었든 그 기준은 언제나 사람이 기준이다. 그 기준을 찾기 위해 더욱 엄밀한 수치를 제시하는 대상을 찾는 것이 인류의 과학의 역사이다. 이 방법의 발전으로 인간이 얻는 것에 대해 대부분은 발달하는 기술을 인식한다. 그러나 진정한 인간의 발달은 그러한 기술을 얻기 위해 발전하게 된 인식 자체이다. 인간의 인식이 물질발달에 경도되어 있으면 그 기술이 인간 스스로의 존재가치에 필요한 인식공간을 무너트린다.


1884년 10월 13일은 그리니치천문대를 지구의 시간과 위치의 중심으로 결정한 날이다. 자기 자신의 물리적 위치를 찾아내는데 수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함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진정한 존재의 위치를 발견하는데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존재환경과 존재자체인 인간을 위해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개혁의 근본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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