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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탄생과정과 존재의 의미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4. 3. 12(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교육의 탄생과정과 존재의 의미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인류의 역사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우려 했던 인위적, 또는 자연적인 시도들을 기억하고 있다. 주로 전쟁이란 사건을 이용하여 벌어졌던 인위적 시도들은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민족말살까지를 실험의 내용으로 삼았고, 지진이나 화산활동과 같은 자연적 시도들은 일정한 지역을 통째로 집어 삼키기까지 인류를 위협해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떤 경우라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인간 궤멸적(潰滅的) 사건들의 통합보다 더 막강하고 막대한 사태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치고자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인류에 의한 타 생명체의 파괴이다. 지구의 탄생은 약 45억년 전의 일이다. 이 땅에 인간이 들어 선 것은 불과 수백만년 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의 탄생이 24시간 전이라면 인간은 불과 3초 전에 이 세상에 들어섰다. 그러나 인간 자신을 포함한 지구상 생명체 모두를 건사할 힘을 가진 생태계의 균형을 인간 스스로가 무참히 짓밟기 시작한 것은 고작 그 3초가 거의 다 흘러간 후의 일에 불과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에서부터 석기시대를 거치며 인간은 자연의 일부가 되기 위해 노력했었다. 청동기 시대가 인간의 사회성을 강력히 요구하자 점점 튼튼한 사회일수록 더 큰 힘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정치원리가 사람들을 유혹했다. 그리고 철기시대는 열역학의 도움으로 더욱 막강한 ‘철’을 제련(製鍊)함으로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자연의 상위개념에 인간을 올려놓았다.


인간의 싸움이 단순한 삶을 위한 자연 속에서의 경쟁을 벗어나 인간끼리의 전쟁으로 비화되면서 ‘사람의 속성’이 다른 형태의 생명들과는 다르게 ‘삶의 보존’을 추구하는데 머무르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생명체의 일부분’이란 지위를 떠나서 ‘인간사회의 일부분’이란 상태까지 버리고 자신이 속한 무리이외의 인간 모두와 우주의 다른 모든 물체를 대상으로 싸워야 살 수 있는 괴물임을 자랑스러운 일로 기록해오고 있다.


‘사람’이란 존재가 이런 개념을 공고히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물질적 수단을 키워올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일까? 바로 다른 존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량의 정보를 전달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 그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은 ‘언어’라는 수단을 소유해 냄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다.


언어의 존재는 먼저 언어로 표현할 ‘대상’을 전제로 하고, 그 대상을 묘사할 수 있는 ‘말’과 이를 저장할 수 있는 ‘글’이란 세 가지 요소에 의해 성립된다. 먼저 표현의 ‘대상’은 인간만이 아니라 이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자신들의 주변을 형성한 환경으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정의를 언어학적으로 명확히 하고자 하면, ‘말’과 ‘글’을 가진 동물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말’은 정보의 전달 자체에는 유용하지만 이를 저장하여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게 할 수 없다. ‘글’은 말을 형상화 한 것으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기록물의 상태에 따라 오래 그리고 넓게 범위를 잡아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따라서 인간은 ‘언어’ 중에서 ‘말’을 가짐으로 태어나고, ‘글’을 가짐으로 문명인이 되었다. ‘언어’의 소유자들은 그로 인한 두뇌의 발달을 부차적으로 갖게 되었고 또한 그 결과로써 다른 어떤 생명체도 이길 수 있는 초현실적 존재로 부상(浮上)했다. 이 진화한 인간들은 그 지능을 다른 종(種)의 생명까지 이해하는 일에 쓰기보다, 같은 종(種)인 인간까지 ‘나’를 제외한 모든 생명을 누추(陋醜)하게 만드는데 사용하려 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인간은 지능의 발전을 이다지도 흉측(凶測)하게 해석하고 있는가?


인간이 다른 종의 생명가치를 최소화하는 단계에서 진화과정에서 축적한 정보를 이용하여, 즉 지식을 넓힘으로, 종국에는 ‘나’ 이외의 모든 생명가치를 외면하고 있음은 바로 다름 아닌 ‘교육’이라는 지식정보의 소통방법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이란 그리하여 인간의 존재가치를 설정하는 모든 기초설비라는 자격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이 어째 되었든,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든 ‘교육’을 올바로 이해한 그 이후에야 ‘인간’은 물질적 소유자로써 이 세상을 파괴하는 능력을 통해 존재의 위대함을 보이는 것으로부터 ‘지능’의 소유자로써 가치의 이해를 통해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는 진정한 생명체로 이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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