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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들의 당연하지 않음에 관하여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2. 11. 2(수)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당연한 것들의 당연하지 않음에 관하여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기원전 4세기의 사람이다. 그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하여 ‘사회’라는 개념을 가장 가깝게 접합시킨 사람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도 유행하는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다.”라는 표현은 기존의 인간사회를 삶에서 박탈당한 사람들이 어떠한 것에 물리적 그리고 정신적 가치를 둘 수밖에 없는가? 라는 질문에 답을 제시하려 했다. 그리고 결국 이 문제를 직접 분석하고 기록하여 인간역사가 기록할만한 또 하나늬 인류의 유산을 만들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란 이름으로 출판됨으로써 후세들에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인 ‘니코마코스“를 제목으로 택한 건지,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하고 최후를 맞은 그에 이어 집필을 완성한 노예의 자식인 ’니코마코스‘를 의미하는지에 대한 작은 의문을 남겨놓았지만, 윤리라는 것이 ’학문‘의 바다에서 스스로 독자적 영역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인식을 인류에게 선물했다.


이름이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니까 당연히 윤리라는 단어의 해석에 눈길이 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리케이온(Lyceum)이란 이름으로 학교를 개설했을 때는 ”윤리“ 등의 단어는 사회적 동물의 결정체인 사회, 그리고 그의 궁국적 발전단계인 ”국가“를 이루고 유지하는 정신적 수단으로 이해되고 있었다. 즉 윤리는 단순한 ’도덕‘적 관계의 합리적 이행원리가 아니라 이를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자랄 수 있는 인간의 시스템인 ”사회“ 그리고 이의 구체적 발현 형태인 ”국가“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이 가져야 할 형이상학적 인식과 그로부터 발현되는 기능적 사회표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중.고등학생들이 젊음도 피기 전에 죽어갔을 이태원의 ’모‘호텔의 뒷골목은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몇 분과 여러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물려받을 생 떼같은 젊을이들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사고만 없었더라면 폭풍같은 젊은 날의 추억의 한 조각으로 마무리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역사에 ”만일에...“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지만, 인간의 감정으로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큰 사회적 현상은 ”만일에...“라는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깨닫지 못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 실수를 반성하게 한다. 대단위의 모임이 갖는 형식적이고 법적인 문제에서부터 이러한 모임을 감당하는 개개 참석자들의 사회문제에 해석적 판단 능력을 기르기도 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고가 일어난 지 만 3일이 지나는 시점이니까 역시 그 누구에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 젊은이들의 생명은 그 가치에 대한 염려를 빙자한 정치세력들의 책임공방의 재료로 이미 진영을 가다듬고 있을 것이다.


그런 자리가 왜 그런 공간에서 일어났는지, 거기에 왜 그렿게 많이 참여했는지, 일찌감치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왜 움직이지 않았는지, 그런 일에 대한 책임자들의 사과는 왜 이리 더딘지.... 그저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기만 해도 희생자들 자신들과 정책당국의 허물을 긁어내기란, 말 그대로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 모두 역시 이 사회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사회를 통해서 형성된 인식에서부터 나온다.


다만 사회에 충격이 큰일일수록 사회를 객관적이며 독립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서로를 독려하는 시각도 동시에 존재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술적 방침과 법적 과정을 합리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사회구성원들의 인식과정의 합리적 성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남의 탓“으로 생긴 일로 치부해서 안타까운 사건을 역사의 발전에 이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만 부추기는 사건으로 만들 확률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태원참사와 같은 일이 생겼다. 가슴에 꽂힌 비수를 빼내지 못하고 있는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이 안고 살아야 하는 고통은 사회가 감싸지 않으면 나을 수 없는 상처로 확정된다. 사회가 이러한 일을 견뎌야 하는 이유는 사회 자체의 수준을 열심히 돌보지 못한 우리 모두의 과거에 있다. 주검으로 돌아온 생명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이들 통해서 우리나라라는 국가와 자치단체로부터, 그 구성원인 국민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자신으로부터 그 일로 향한 슬픔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면적 분석과 함께 자신을 향한 내면적 화살도 인정해야 우리는 올바른 교육이 자리를 틀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만큼의 크기로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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