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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전 과목 선생이 되기 위한 길-3

제가 축구를 참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잘 한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적부터 운동과는 거리가 참 멀었어요...탁구든 축구든 야구든 맨날 친구들에게 지기만 했으니깐요..이겨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3월들어 프로축구가 시작을 하고 몇몇 경기를 보았는데 포항과 인천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포항은 선수들의 멋진 패스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메시의 바로셀로나를 보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묘기에 가까운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이끌어 가지요. 인천은 개인적으로 더 맘에 드는 팀입니다. 팀 전체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매우 단단합니다. 물론 얼마전 대전에게 인천 홈에서 덜미를 잡히기는 했지만 매우 조직적으로 강하게 밀어부치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그런 축구를 보면서 감독이 팀을 이렇게 만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말 못할 고충이 있었을까... 한 두명도 아니고 팀 전체의 힘을 감독의 혼자 힘으로 끌어 올려야 하니 스트레스로 병에 걸리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저는 몇몇에 불과한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도 실력을 끌어 올리지 못하니 참 한심하하지요. 제가 시키는 공부는 몸으로 하는 것도 아닌 그저 머리로 하는 매우 쉬운 것인데 그런 공부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니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저 하루 하루 쉬지 말고 공부하며 실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만 듭니다.

어제는 학생들에게 A4 용지를 주면서 4월 한달간의 공부 계획을 세워 보게 하였습니다. 
역시...
예상을 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계획을 세울지를 모르더군요. 초등은 그렇다 하더라도 고3까지도 무슨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몰라합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 짚어주며 설명하며 같이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간 중간 답답한 소리도 하더군요...예를 들어,

"수학 여행가는데 어떻게 해요"
"소풍 가는데요"
"하루에 몇 페이지 공부해요?"
"어떤 거 계획 세워요?"
"이거 못 지키면 어떻해요?"

초딩들이나 할 질문을 중딩, 고딩들이 하는데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획이라는 것을 세워 본 적이 없으니 충분히 저런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참았지요.

"오늘 만든 계획은 언제든지 수정될 수도 있고 못 지킬 수도 있어...하지만 오늘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일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단 말이지..."

이런 말을 하며 제가 꾹 참고 도와주는 바람?에 다행히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4월 한달간의 계획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부터 계획대로 잘 하는지 눈 비비고 봐야 겠습니다..ㅎㅎ

사진은 고1 학생이 칠판에 공부한 것을 적은 것을 제가 촬영한 것 입니다..
지금보니 영어와 한자도 함께 적으며 공부하라고 했는데 또 제 말을 안 지켰군요..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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