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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강사교육과 성호잡저

답답하고 답답하고 또 답답한 것이 제 인생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공부할 것은 많은데, 그 공부를 할 시간이 늘 부족하고, 그 공부를 할 머리는 너무나 나빠서, 도대체 나는 공부를 조금이라도 할 자격이 있는가? 라는 물음을 늘 자신에게 던져야 할 정도이므로, 재빨리 공부할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것이 책이 되어 버린 세상입니다. 예전에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책들이 출간이 됩니다. 이 세상의 오지도 글과 사진으로된 기록을 보면서 느낄 수 가 있습니다. 고서들에 관해서는 더욱 말할 나위도 없지요...

쌓여가는 책들을 보면서 이 책들을 빨리 빨리 소화해 내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가 가장 많습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 누군가가 제 식구들의 먹고 입는 것만 책임져 준다면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아무 욕심없이 산으로 들어가서 책만 볼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두 권 정도의 책을 평균적으로 봅니다.
동시에 여러권을 볼 때도 있고, 한 번에 한 권씩 볼 때도 있습니다. 어제부터 잡은 책이 성호 이익의 '성호잡저'입니다. 아침에 '논용인(論用人) - 사람을 채용하는 것에 관해 논함' 부분을 보았습니다.

"사람을 뽑으려면 우선 덕행을 먼저 보고 그 다음 문예를 따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요즈음은 문예만을 보고 그를 나타내는 과거를 보아서 즉 시험을 보아서 거기에 붙은 사람을 뽑는다."라는 말로 시작을 하는군요.

조선 영조대왕시절의 남인학자입니다. 이미 이백년이 넘은 과거인데도 벌써 '시험제도'의 단점을 저렇게 갈파하신 분이 성호선생이군요... 저렇게 오래전에 저런 말씀을 하시고, 성호 이외의 많은 학자들과 성공한 분들과 위인들이 모두 목청높여서 그런 이야기를 해 왔는데... 희한하게도, 교육정책은 점점 더 형식으로만 치우쳐 갑니다.

현재는 그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성현들이 모두 끊임없이 한 이야기이고,... 비 스마트가 늘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구체화 하여서 현실에 시도하는 것이 비스마트 조직입니다.

끝임없이 책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라도 비스마트를 옆에 가까이 두시고 살아가시기를 권합니다.
강사교육에 아무 건질 것이 없어 보인다고 해도 오려고 노력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래서, 형식에 물들어 가서 이제는 형해화된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등불을 켜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스스로를 키워가시기 바랍니다.

올해의 마지막 강사교육이 내일입니다.
하루 종일 저와 함께 정신없이 공부해 보는 것이 어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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