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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오늘의 food for thought-3



요즈음 광학에 관한 강의를 하다 보니까 자꾸 빛과 색에 관한 질문을 하게 되는군요… 사실 어떤 분야가 되었든 제가 하는 질문은 같은 것입니다. 이건 왜 이럴까?
그나마도… 제가 아주 어렸을 때에 무엇을 배우든지 가졌던 질문들… 그 당시에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이 안 나왔던… 그래서 평생을 답답해 하다가 결국 저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해했던 그 문제들…
그러니까 결국… 아주 기초적이고 간단한 문제들만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런 질문을 드리는 진정한 이유는…
그 어릴 때 가졌던 이 간단한 질문들이 사실 어마어마한 것들이었다는 깨달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간단한 질문들이 하나 하나 풀어지던 날들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쁜 날들이었고, 그 간단한 것들을 알게되자… 정말로 거짓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도 없는 어려운 문제들 까지 그냥 풀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 오늘의 food for thought를 드려봅니다.
너무 쉬운 것이라고 웃지 마시고..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책에 보거나 빛의 3원색은 Red, Green, Blue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색들을 합하면 흰색이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인가 잘 기억은 안 납니다만… 정말 커다란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빛을 프리즘으로 분해하면, 빨주노초파남보로 갈라지는데… 이 빛들을 모두 합하면 흰색이 된다?

성인들이 보는 책에도 분명히 태양빛은 ‘백색광’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큰 충격에 빠졌는데… 이걸 질문해 보았자.. 역시 “너는 또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하니? 당연한 것이지.. 왜 그걸 모르니?”라는 대답만 들을 것이 너무나 뻔해서 질문도 못하고 그냥 속으로만 답답하게만 살아 왔습니다.
가끔 친구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빛이 합해지면 흰색이 된다는데… 나는 이해가 안 되..
만일 그렇다면, 나는 너를 볼 수 없어야 하잖아…. 너와 나 사이에는 합쳐진 빛들로 꽉 차 있으니까… 흰색으로 꽉 차 있어야 하잖아…
내가 너를 볼 수 있는 것은 너와 나 사이가 투명해서 그렇지 흰색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잖아…”라고 질문해 보기도 했지만…
제가 살면서 들어본 가장 좋은 대답은 “그러네…. 나도 그냥 외웠는데.. 듣고 보니 그러네..”였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때, ‘투명한 것’을 미술에서는 ‘흰색’으로 표현하는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상하지 않으셨나요?

빛의 색을 합하면… 흰색이 된다… 투명해 지지 않고 흰색이 된다고?

그러면 프리즘에서 나타나는 빨주노초파남보로 펼쳐지는 반대편에 빛이 입사하는 쪽의 프리즘은 흰색의 빛 줄기가 보여야지 왜 투명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일까?

참으로 많은 답답함이 속을 채웠었는데… 사실 모든 과목의 모든 부분이 이랬으니…
당연히 저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도 이해할 수 없는 가장 머리가 나쁜 사람이고… 아무리 머리가 나빠서 무지해 보이는 아이라도 나 보다는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중학교까지 살아 왔습니다.

이제야, 참으로 우매한 질문이었구나… 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러분은 정말 제가 생각해 왔듯이 저만 모르고 있었고 여러분은 알고 있나요?

아직 생각해 본적이 없는 문제라면 이제라도 생각해 보셔서…
오늘도 아주 간단한 한 가지 문제라도 생각해보고 넘기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food for thought.
“분명히 우리 눈에는 투명인데… 왜 햇빛은 ‘흰색’이라고 책에는 나와있는 것일까?”

용기있게 생각하시고, 답을 달아 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렇게 간단한 것 하나를 깨닫는 데만 10년이란 세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 깨닫자 빛과 색의 관계에 대해서 백묵하나만 주어지면 누구에게나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지요… 희한하지요? 초등학교때 물었던 것들만 해결이 되도 대학생들까지는 그냥 가르칠 실력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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