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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나는 알고 있는가? -공부는 어떻게 하는가?

저는 어렸을 때에 공부를 못했습니다. 아무리 해도 알 수 없는 것이 공부였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 나만 참으로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은 그냥 아는 것을 나는 아무리 해도 알 수가 없었거든요...

예를 들어 "물체가 다른 색은 모두 흡수하는데 녹색만 반사하면 녹색으로 보인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저 답답하고 미치겠을 뿐이었지요... 도대체 녹색은 어디에 있다가 그 물체에 갔고... 또한 그 물건은 어떻게 녹색만을 반사할 수 있는가? 아무리 물어보고, 찾아봐도 모르겠는데... 남들은 그냥 그런 말을 들으면 다 아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물으면 "그런거는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니야?, 넌 아직 그걸 모르겠니? 녹색만 반사하니까 당연히 녹색으로 보이지... 노란색을 반사해도 녹색으로 보이겠니?"라는 대답이 옵니다. 저는 그러면 "나만 바보군... 남들은 너무나 당연히 아는 것을 왜 나만 모를까?"라고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도대체 녹색이 어디에 있으며, 그 물체는 어떻게 녹색만 반사할 수 있는지 아무리 해도 몰랐습니다. 다 커서야... 사람들은 그런 생각자체를 안 해서 자기가 모르는 것을 모를 뿐, 실제로 알아서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평생을 잘못 알고 스스로를 바보라고 생각하며 늘 자신을 포기하며, 늘 스스로를 욕하고 답답해하며 살아온 내 자신이 불쌍했습니다.

알고보니,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 모르는 것을 알고자 노력했고, 남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 모르는 바를 위해 공부할 수 없었던 것일 뿐이었지요...

이 놈의 색깔만 해도 저는 늘 미칠 것 처럼 답답해 하며 살았습니다. '색의 삼원색'은 무엇이고 '빛의 삼원색'은 도대체 무엇인가? 색의 삼원색은 합하면 검은 색이 어떻게 되며, 빛의 삼원색을 합하면 어떻게 흰색이 되는가? 미치고 미치고 미칠 일일뿐 아무리 노력해도 모르겠으며 이 세상 어떤 책이나 선생님도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해 질문을 하면 할 수록 남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냥 아는 것을 나만 모른다는 자책감에 빠졌지요.
책을 보아도, 빛의 삼원색이 어떻게 생기는가는 너무나 쉬운 것이어서 모두가 당연히 아니까 그것이 무엇인가만 써 놓았더랬습니다. 그래서 빛의 삼원색은 빨강, 초록, 파랑 이라는 결론만 써 놓았을 뿐이라서... 저는 그저 아무리 해도 알지 못하는 내 자신이 그냥 죽이고 싶도록 답답한 존재일 뿐이라는 좌절에 허우적 댈 뿐이었습니다.

바늘구멍사진기에 상이 거꾸로 맺히는 것을 보고는... 바늘구멍뿐이 없는데... 어떻게 불투명한 유리 스크린에  상이 맺히는지.. 그런데 그게 왜 거꾸로 맺히는지... 참으로 신기하고 신기해서 알아 보려고 했는데... '초점'이 어떻고 하는 오히려 더 알지 못할 설명만 듣게 되었습니다.

나는 머리가 너무나 나빠서, 남들은 그냥 아는 것을 알 지 못하고, 나는 머리가 너무나 나빠서 이걸 그냥 암기하려해도 죽어도 암기할 수 없었습니다. 색의 삼원색도, 빛의 삼원색도.. 그까짓거 3개뿐이 안 되는데도... 20살이 넘어서도 안 외워지는 통에... 그저 죽고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자신이 밉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무지한데도... 사춘기를 지내면서.. 주변사람들이 "저놈은 무엇인가 달라..." "저 놈은 진짜 천재야..."라는 소리를 해 댔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데.. 어찌 했기에 주변사람들은 나를 저렇게 생각한단 말인가? 나는 평소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주변 사람들을 겉만 번드르르하게 해서 속이기만 하니... 무식하고 멍청한데다가 거짓말장이의 소질까지 다분히 있구나..."라고 생각해서 괜히 다른 사람들만 보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었습니다.

이럴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인생을 해결했는지... 알아내고 싶어서 소설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그 내용에 웃고, 울고, 한숨지어도... 나와 비슷한 경우의 주인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햇빛에는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이 모두 있는데... 왜 이것만 있는지...이것이 왜 합하면 투명해지는지... 그런데 책에는 이것이 합해지면... '백색광'이 된다는데... 즉 흰색이 된다는데... 도대체 아무리 보아도 햇빛이 백색이면 공간이 모두 흰색이어야 하는데... 공간은 투명한 무색일 뿐인데... 그런데 왜 이것을 '흰색'이라고 하는지... 정말 미치고 펄쩍 뛸 일들 뿐이었습니다.

'색' 하나만도 이러니.. 모든 과목의 모든 내용에서 이런 부딪침이 있었고... 그건 그야말로 재앙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그냥 "나는 아무리 해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병신일 뿐이니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자",라는 자포자기로 연결되었지요...

거기에다가, 남들은 상상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가난과 남들은 경험하기 힘든 괴로운 가정사는 저를 그저 이 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나쁘고 저주받은 놈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상한 점은... 그래도 언젠가는 잘 되겠지... 라는 희망이 늘 있었던 것과... 이렇게 스스로는 바보라고 생각하는데도, 논쟁을 하면 내가 더 합리적으로 깊게 생각해서 남들을 이긴다는 것과...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나를 '천재'라고 자꾸 불러주는 것이었지요...

이젠 압니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죽기보다 싫어한다."라는 버틀란트 러셀의 말의 의미와,
"5퍼센트의 사람만 생각한다. 10퍼센트는 자기가 생각한다고 믿는다. 나머지는 생각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라는 에디슨의 말과...
"호기심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가치가 있다."라고 말한 아인스타인의 말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느 날 이 것들을 알게 되었을 때... 더 이상 전혀 외울 필요가 없이 너무나 당연하게 '빛'은 무엇이고... '녹색은 녹색만 반사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빛의 삼원색'은 무엇이고, 빛은 왜 백색광이고, 무지개는 왜 도달할 수 없고, 하늘은 왜 파란 색이고, 노을은 왜 붉은 색인지... 여름에는 왜 아지랑이가 보이고... 상은 왜 거꾸로 맺히는지... 왜 사진기는 바늘구멍을 사용하지 않고 렌즈를 사용하는지 그냥 알게 되었지요..

아아! 그건 외우는 것도 아니었고 새로운 것을 알아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너무나도 그냥 당연히 그런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 사실들을 깨달아 가며 공부를 통해 가슴이 터져나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이 세상 천재들은 자신이 머리가 매우 나쁘다는 인식으로 좌절과 절망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녹색은 녹색만 반사하고 다른 색은 모두 흡수하는 물질의 색이다.'라는 말이 얼마나 거짓말인지... 그 거짓말을 왜 교과서에는 진실인 것 처럼 말하는지... 같은 것까지...

이젠 하나도 공부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고,,, 암기하지 않는데도...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자신있게 알게 되기까지 난 알고 알고 또 알고 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빛과 색에 관한 강의를 매주 수요일 1회씩 모두 4회에 걸쳐서 강의합니다... 1차강의가 끝나면 2차 강의를 할 것이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원하면 3차 4차까지도 할 예정입니다. 만일 사람들이 따라오기만 해 준다면 계속 깊이를 더해 들어갈 것입니다. 결국 '빛'이 어떻게 생긴놈인지까지 사람들이 이해할 수 만 있다면, 저는 신이 나서 이것들을 모두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눈이 아니고 마음의 눈과 생각의 눈으로만 보이는 놈이지만요... 사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명확하게 보이지요.

저는 오늘저녁부터 하는 이 강의를 충분히 즐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까?

안다는 확신이 들때까지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원망이 될 때까지 모르는 느낌의 끝에 도달할 때까지 그리고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질때까지...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점수도 버리고... 성적도 버리고... 그 느낌속으로 행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랬던 사람들만 천재였으며, 그랬던 사람들만 위인이었으니, 그리고 공부를 제대로 한 이 모든 선배들이 이것만을 공부라고 한정지어 놓았으니...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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