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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나는 죽었는가? 살았는가?

이번 추석연휴는 오랫만에 공부보다는 일에 더 집중했습니다.
이번에 집안 청소를 다 해 놓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그랬습니다.
그래서 공부라고 한 것이 고작 나무이름 몇 개 더 외운 것에 그쳤습니다.

그러면서 며칠을 보내고 나니... 가슴이 허전합니다.
공부도 안하면서 선생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으려니 모두에게 죄스럽고.. 그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미안합니다.

이렇게 짧은 인생을 살면서, 뭐가 그리 복잡한지, 공부 말고도 이렇게 할 일이 많다는 것이 참으로 얄밉습니다.

오늘도 사업과 관련해서 사람들 만나고, 오랫만에 본사 직원들과 같이 저녁식사하면서 소주 한 잔 하고나니 하루가 다 갔습니다. 역시 공부라곤 글자 몇 개 본 것이 다 이군요...

직원들과 헤어져 밤길을 걷고 있자니 문득 이런 질문이 가슴으로부터 올라옵니다.

"나는 살았는가? 죽었는가?"

살아있다면 그 증거를 나에게 대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긴 한 숨을 쉬어 봅니다.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설득합니다.
"그래, 미안해! 며칠 동안 공부에 굶주렸구나... 그래서 내 영혼이 긂어 죽어가고 있구나... 이 몸뚱아리를 위해서는 그토록 철저하게 매일 밥세끼를 먹으면서 그 중에 단 한끼라도 굶으면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어찌 내 영혼을 위한 식사는 그렇게 쉽게 건너 뛴단 말인가? 그러고도 힘들어 하지도 않는단 말인가? 나의 육신은 멀쩡하게 매이리 3끼 먹고 있으니 살아 있는 것이 분명한데... 내 영혼은 굶어도 배고픈줄 모르고 있으니 분명 죽어 있는 것이 아닐까?"
"만일 살아 있다면 그 맥박이 하도 약해서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영혼을 위한 식사를 해서 그 맥박이 느껴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이야기 해 봅니다.

새벽입니다. 두 시를 향해 시간은 거칠 것없이 매몰찬 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을 위한 식사시간을 빼앗기 위해 그리도 빨리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기전까지.. 저는 저의 영혼을 위한 식사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영혼의 맥박이 느껴지면... 그때서, 제가 살아 있음을 스스로에게 알려 줄 것입니다.

"아! 나는 살았는가? 죽었는가?"

우리 모두 서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책읽고 사색합시다..

with love
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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