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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역사 속의 진주만 공습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0. 12. 8(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교육역사 속의 진주만 공습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제2차 세계대전이 진정한 세계대전이 되기 위한 조건은 태평양전쟁이었다. 그 이전까지의 세계적 규모란 표현을 부여 받는 전쟁들은 사실 이름만 그러했지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마주하는 전쟁도구들의 대립과는 비교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그 이전까지의 바다에서의 전투는 전함(戰艦)들의 각축이었다. 그러나 전투기(戰鬪機)가 개발되면서 이를 수송하려는 전투기수송선들에 관한 연구는 급속히 항공모함의 탄생을 동반했다. 그리고 진정한 전투기를 운용하는 최초의 항모로써 "봉황의 비행"이라는 이름을 붙인 호쇼(鳳翔:ほうしょう)가 등장했다. 바다에서의 전투가 항모(航母)시대로 접어들었던 것이다.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 五十六)는 항모시대를 이끈 인재였다. 일본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러일전쟁을 경험한 그는 미국의 하바드(Harvard)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이란 나라의 현실을 접한 그는 대본영(大本營)회의 에서도 전쟁의 결과는 일본의 패배일 확률은 100%라고 말할 만큼 진주만 공습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의 일본에는 전혀 다른 두 개의 군대가 있다고 할 만큼 해군과 육군의 갈등이 첨예했다. 도조히데키(東條 英機)의 권세는 야마모토를 언제나 암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갈등은 또한 일본의 정치제체에 대한 의견을 따라 더욱 긴박해져 갔다.


일본왕을 신으로 모시고 그를 중심으로 권력을 집중하려는 황도파(皇道派)와 입헌군주제체제 아래에서 근대국가적 발전을 도모하려는 통제파(統制派)는 더 이상의 협상이 의미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진주만의 공습과 대동아(大東亞)전쟁의 승리를 연계해야만 하는 시점에 되어서야 야마모토는 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가야만 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먼저 진주만공격으로 미국의 해군을 무력화 시킨 뒤 그들이 회복하는 동안 포화를 집중하여 아시아 모두를 일본 땅으로 만듦으로써 미국이 태평양에서 발을 내딛을 곳이 없도록 하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와이(Hawaii)는 태평양 판(plate)의 한 군데에 용암이 분출하여 생긴 여러 개의 섬이다. 카메하메하(Kamehameha) 1세는 당시에 한창 세계의 모든 방향으로 세를 뻗고 있던 서양세력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1795년 하와이를 최초로 통일한다. 현재 하와이의 수도인 호노룰루(Honolulu)는 오아후(Oʻahu)섬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예전부터 진주가 나오는 그 바다는 그 깊이도 깊지 않아서 물결 역시 진주처럼 반짝였다. 결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승인으로 미국의 50번째 주(State)가 될 이 하와이지역은 사탕수수의 생산과 관련하여 서로간의 이점이 교차하는 지검에서 미국에게 태평양함대의 기지를 설립하게 했다.


미국시간으로는 아직 12월 7일이었지만 도쿄시간으로는 8일 새벽 3시 19분이었다. 6대의 항공모함을 이끈 일본함대는 후치다 미쓰오(淵田 美津雄) 비행 총대장의 명령에 따라 전투기들을 발진시켰다. 허스밴드 킴멜(Husband Kimmel)은 그 어떤 공격의 징후도 보고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미국 함대(CINCUS)와 미국 태평양 함대(CINCPACFLT)의 총사령관이란 직책으로부터 해임될 최대한 빠른 시기를 점치는 것 이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계급 역시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되었을 뿐만 아니라 역시 매우 빠른 속도로 해군에서 은퇴했다. 이후의 두리틀 공습(Doolittle Raid)과 미드웨이(Midway)작전으로 일본과 미국은 대전국(對戰國)의 지위에 있음을 확인했고 포츠담선언에 불복한 일본에 대해 "리틀보이"(Little boy)와 "팻맨(Fat man)"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트림으로써 인류역사가 가진 아픔을 하나 더했다.


인간은 동족을 대량 살해하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그것은 본성에서 오는 것일까? 환경에서 생성된 것일까? 그에 대한 무수한 연구가 있어왔다. 그러나 결정적인 답이 나올 리 없다. 그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다만 교육이 필요할 뿐이다. 항공모함과 비행기를 만드는 기술이 교육이라고 생각하기는 쉽다. 진주만에서 12월 8일 사라져간 생명들이 자연스럽게 배와 비행기를 만든 기술적 우수함과 바뀌어 질 수는 없어야 한다. 교육의 결과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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