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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선(敎育前線)에서 보는 “진화(進化)의 날”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0. 11. 23(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교육전선(敎育前線)에서 보는 “진화(進化)의 날”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찰스 다윈(Charles Darwin)과 관련된 기념일 중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은 아마도 그가 태어난 날과 "종(種)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이 출판된 날일 것이다. 1809년은 2월 12일에 다윈의 출생을 보았고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1859년은 진화론이라고 명명된 이론의 출판을 11월 24일에 간직했다. 그의 생일은 다윈의 날(Darwin Day)라는 권위 있는 표현으로 그가 사망한 직후부터 사람들에 의해 기려졌다. 그리고 제법 긴 제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그중에서 일부만을 발췌하여 이름을 붙인 "자연선택에 의한 종(種)의 기원, 또는 생존경쟁에서 유리한 종의 존속(存續)에 관하여"라는 책이 출판된 날은 훨씬 이후에 진화론의 공식화를 기념하여 "진화의 날(Evolution Day)"이란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도 못 되어 옥스퍼드(Oxford)에서 진화론에 대한 학자들의 생각을 나누는 기회가 생겼다. 이 모임이 "1860년 옥스퍼드 진화론 논쟁"이란 이름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진화론의 학문적 측면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당시 영국국교회 주교였던 윌버포스(Samuel Wilberforce)와 "다윈의 개(Darwin's dog)로 이름을 얻을 만큼 진화론을 지지했던 비교해부학자 헉슬리(Thomas Huxley)의 적대감이 풍부한 대화 때문이다. 윌버포스가 헉슬리에게 조상 중에서 원숭이와 연결된 핏줄은 아버지 계통인지 어머니 계통인지를 물었고 이 질문에 대해 헉슬리는 "원숭이를 조상으로 둔 것은 창피하지 않으나 자신의 재능으로 진실을 감추는 데 사용하는 사람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창피하다"라고 답변했다.


헉슬리의 승리로 평가되어왔던 이 대화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재미를 위해 가공된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다수의 역사적 의견을 다행스럽게도 형성해 오고 있다. 이 이야기는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아직도 사람들은 다윈이 주장했던 진화론의 내용을 알고자 하는 욕망보다 그것이 얼마나 자신들의 종교적 믿음이나 생각과 이반(離反)되어 있는지에 대해 더욱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과는 상관없이 진화론은 인간의 생각이 갖는 출처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다. 인간이 약한 갈대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설파하기보다 생각하는 것의 특징이 지니는 의미의 크기를 구성해 내기 위해 파스칼(Blaise Pascal)은 "생각하는 갈대(roseau pensant)"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다.


교육이란 인간의 본성적 특징을 물리적 방향에 집중시키지 않는다. 과학이 되었든 종교가 되었든 그 존재의 초점은 인간의 생각이나 영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과학이 인간 생각의 위대함을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물질문명을 이끄는 도구라는 것에 중요성을 더욱 가지고 있으면 진화론은 역사에 존재의 가치를 심은 사건들의 공통적 특징인 인간과 인격에 대한 방향을 잃는다.


11월 24일 오늘은 아직도 정식명칭을 완전히 확립했는지에 대한 상큼한 결론을 향해 노력하는 "진화의 날"이다. 그것은 "종의 기원"의 출판이라는 역사성을 담고서 진화론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견을 망라하고 그저 모든 사람에게 문명의 발전과정에 필요한 생각을 선물한 날이다. 그리고 그것은 달리 논할 필요가 없이 역사가 가야 할 길에 필요한 '생각'이라는 인격적 요소를 다시 들추어 볼 기회를 인류에게 준 사건이다.


'믿음이 충분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라는 말은 사람들의 흥미를 쉽게 돋우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 따라 그 믿음은 종교적 신앙이 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되기도 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되기도 한다. 신앙이나 확신이나 희망이라는 것들이 물질적 형태를 가진 무엇과 연결이 되어있다고 할 때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을 어느 정도나 배반하고 있는지 묻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육체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육체 활동의 중단과 존재의 마감은 당연히 생각이 존재의 증명을 얼마나 보증하느냐의 문제보다 더욱 확실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그런데도 인간의 존재 형태를 생각의 크기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개혁되어야 함을 논해야 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실현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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