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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실수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18. 11. 27()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교육개혁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실수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동양일보) '고백록'의 저자로서, 스토아철학의 대부로서, 그리고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이끌던 로마의 황제로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 모든 영광을 역사의 흐름과 바꿀 결정을 내리고야 말았다. 서기 176년의 오늘, 그는 '5현제시대'의 영광을 이루어낸 '양자(養子)황제'의 전통을 자신의 아들을 위해 내팽개쳤다. 14살에 불과한 코모두스를 군최고사령관인 임페라토르(Imperator)에 임명한 것이다. 로마제국의 전성기는 능력 있는 자를 양자로 삼아 제위를 물려주는 관습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었다. 계급이동이 최고의 정치권력에까지 탄력적으로 적용되면 어떤 모습의 국가가 연출되는가 하는 것을 역사가 보여준 것이다. 조선시대에서도 국력이 위세를 떨치던 시대들은 대부분 왕위계승법칙이 탄력적으로 적용되었던 시기와 일치한다. 즉 태종, 세종, 성종, 숙종, 영조, 정조의 공통점은 모두 선왕의 적장자(嫡長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사가 정의하는 한 시대의 마감은 문화예술분야에서의 지배계급편중성과, 경제분야에서의 계급이동의 비탄력성으로 나타난다. 선진국일수록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물질적 성과가 문화예술로 접근되는 추상적 사고로부터 도출되는 종속가치이기 때문이다. 이 의미를 국민들이 모른다는 뜻은 물질적 풍요가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의 목표가 되었다는 의미이며, 이는 동시에 정신적 풍요를 논할 상황으로부터 대중이 유리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상태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질을 물질의 풍요만으로 정하게 한다. 결국 이것이 계급이동의 기본 수단인 지식축적과 그 바탕을 이루는 문화예술에 일반인의 접근을 어렵게 함으로써 경제적 부의 편중을 고착화하고 계급이동을 어렵게 만든다. 국가사회에 이러한 풍조가 구조화 되어 있는 정도는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그 나라의 존재가능성의 정도 자체를 시사한다.

 

코모두스는 로마군 총사령관이 된 다음 해 기원후 최연소 집정관이 되었고 역시 기원후 최연소 황제가 되었다. 티투스가 자기 친아버지 베스파시아누스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서기 79년 이후 코모두스의 등극이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주기 까지 약 100여 년 동안 로마는 최고의 시기를 누렸다. 180년 천붕(天崩)을 맞아 홀로 로마황제의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점점 자신을 과신하게 되었다. 스스로 검투사가 되어 사람 뿐 아니라 동물까지도 직접 죽이는 영웅적 모습을 콜로세움에서 연출했다. 그는 결국 31세에 암살당했으며 곧바로 원로원에 의해 '공공의 적'으로 선포되기까지 했다. 그의 죽음은 로마를 '5현제시대'에서 '5황제의 해'로 이끌었다. 193년 한 해 동안 5명의 황제가 옹립되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점수와 등수를 맹신하는 어떤 개념이 교육이란 이름을 달고 사회계급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이것의 본질을 파악할 기회와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국민들은 긴 시간을 통해 성립된 현재의 제도에 적응하는 방법이외에는 알지 못한다. 세상은 바뀌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에 편승하는데 필요한 능력의 확보는 올바른 정보에 접근 가능한 계급에게만 주어진다. 현재의 교육제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대가로 현재의 정보취약 계층은 미래의 취약계층의 주인공들이 된다. 사회변혁을 가장 바라는 그들이 사회변혁을 가져올 가장 확실한 수단인 교육의 장에서 희한하게도 가장 보수적인 성격을 갖는 이유가 이것이다. 정보부족과 판단력부족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왜곡된 교육의 보수층이 되어버린 저소득층은 스스로의 판단으로 교육개혁을 시도할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러한 과정의 진행을 통해 교육의 의미자체로부터 교육의 시행과정과 그 결과까지 왜곡시키고 있다. 지식의 올바른 확보를 위해 필요한 문화예술은 현재의 경제적 안정성을 누리고 있는 그래서 미래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계층에게만 문이 열려 있다. 저소득계급은 현재의 상황을 스스로의 의지로 고착화함으로 미래의 발전가능성마저 비탄력화하고 있다. 문화예술분야에서의 지배계급편중성과 경제분야에서의 계급이동의 비탄력성이라는 이 두 가지 성격이 고착화될 때 한 나라는 그 운명을 논할 시기를 맞았었다. 그 시기가 기득권층의 안이함과 저소득층에게 부여된 인식의 오류에 근거하여 개혁으로부터 멀어졌을 때 역사가 보여준 결과들을 오늘에 즈음하여 한국의 지식인들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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