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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차세계대전과 교육의 상관성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0. 7. 28(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제 1차세계대전과 교육의 상관성"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노동과 생산수단인 자본은 본래적으로 결합된 형태였다. 생선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물에서 물고기를 취하는 이치 속에서 살았고, 농산물을 소화시켜 삶을 지속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을 생산할 수 있는 땅에서 그에 알맞은 도구들을 만듦으로 삶의 이치에 순응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노동과 생산수단의 분리는 받아들이기 힘든 인위적인 부자연스러움이었다. 


어부로부터 물을 빼앗고 농민으로부터 땅을 분리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일이 되자 바다와 땅은 노동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분리해 낼 수 있는 자본으로써 새로운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산업혁명으로 자본의 개념에 공장시설과 기계가 추가되자 자본으로부터 이탈된 노동자라는 계급과 자본을 노동으로부터 분리시켜 이를 소유하는 자본가가 당연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자본의 축적은 이렇게 사람들로부터 정당성을 부여 받으며 자본주의를 성립시켰다. 자본의 축적은 생산수단의 확대를 의미했고 생산수단의 확대는 생산품 소비의 지속적인 확장을 의미했다. 생산과 소비의 연결을 돕는 수단들은 상업이라는 이름으로 물류와 광고를 저변에 놓고 독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개념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무한한 생산과 무한소비를 가정한 생산경쟁은 그러나 무한하지 않은 세상을 목도하게 되었다. 세이(J.B,Say)의 생각과는 달리 생산이 스스로의 수요를 창출하지 않게 된 것이다. 국내시장이 생산과 소비의 한계점을 지나치자 선진산업국가들은 국외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역사의 흐름의 어느 순간을 제국주의, 절대왕정, 소비시장의 확대를 위한 식민정책, 국가 간 식민정책의 충돌, 등의 용어에 멍들게 했다. 노동과 자본을 분리시킨 국가들 간의 갈등은 이렇게 필연이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유형의 불안은 19세기 낭만주의를 바탕으로 해석된 민족이라는 개념을 유혹해서 결국 민족국가와 또한 그들 간의 마찰을 생산해 내었다. 


유럽은 지중해 연안의 라틴족과 그 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르만족 그리고 동쪽을 점령한 슬라브족의 국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민족’이란 말은 낭만주의를 품에 안고 일반인들의 감 성에 쉽게 뒤섞일 수 있었다. 그리하여 민족 간의 갈등은 표리관계인 정치와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권력행사의 수단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야 하는 대의(大義)로써 ‘민족’과 ‘국가’가 선택되면 총과 칼은 쉽게 사람들의 손에 쥐어지는 법이다. 


가브릴로 프린치프(Gavrilo Princip)가 자신은 슬라브족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활동성이 농후한 성격에 접합시키자, 동진정책의 본부로 삼기위해 세르비아를 병합한 오스트리아에 대한 반감은 극에 달했다. 결국 그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왕위계열순위 1위에 있는 프란츠 페르디난드 (Franz Ferdinand)와 그의 부인인 조피(Sophie Chotek)를 사라예보에서 제거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본래부터 독일민족의 범위를 넓게 해석하여 주된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모두 ‘독일민족’으로 간주했다. 오스트리아의 위용이 범게르만주의의 중심에서 되살아나기를 기도해 왔던 세력에게 사라예보 사건은 절호의 기회였다. 그리고 러시아는 범 슬라브주의의 중심에 존재함을 마땅히 보여야 했다. 정치세력들은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 법이다.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세르비아에 선전(宣戰)을 포고했다.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인류의 폭력성을 명백히 보여준 이 전쟁도 결국 정치와 경제의 혼합체에 대한 인간 본성의 흐름 속에서 나올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였다. 역사의 흐름에 대한 교육적 견해는 그래 서 더욱 냉철하고, 역사의 객관적 흐름을 드러내기 위한 원칙성을 갖는다. 그리고 그것의 교육적 가치는 첫째로 인간의 본성을 깨닫게 하는 자료로써 이고, 우리가 사는 사회의 성격과 그 역사적 흐름을 이해함으로써 학습자 자신과 그가 속한 사회를 이해하는 자료로써 이다. 이 본질적 가치를 습득하는 것이 교육이다. 아이들이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날을 모르는 것은 단순히 그것이 시험범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가벼움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교육 속에 섞여있어야 공부가 공부가 된다는 사실을 1차세계대전의 개전일(開戰日)에 생각해 본다.. 


역사의 흐름을 시험을 보기 위한 용도로 접근하는 것은 공부로부터 아이들을 멀어지게 하고자 취하는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생각할 기회를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바로 역사공부의 본질이다. 청소년에게만 이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교육이고 교육개혁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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