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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가 주는 교육적 가치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0. 4. 28(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코로나사태가 주는 교육적 가치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호세 페레르 (José Ferrer)가 우여곡절 끝에 1806년 개기일식을 관찰할 기회를 잡은 것은 뉴욕에서였다. 달에 의해 가려진 태양의 가장자리로부터 솟아나는 불꽃들이 그에게 왕관의 가장자리 장식들을 연상시켰다. 그리하여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하는 코로나(Corona)는 태양의 상층대기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 후로 화폐, 맥주, 컴퓨터, 그리고 자동차를 가리키는 말이 되도록 코로나는 그 인기를 넓혀갔다.

왕관의 가장자리 장식을 연상케 하는 존재가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영역에서조차 자신의 입지를 증명한 것은 사스(SARS)나 메르스(MERS)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들이었다. 급기야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는 정식명칭을 달고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인간에게 과시하게 되었다. 현재 이 존재들이 우리 인류의 생활양식 자체에 준 영향의 크기는 실로 막대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유기체로 표현되는 생명을 가진 사물의 특징은 일단 세포를 활동의 기초단위로 삼는다. 신플라톤주의는 린네(Carolus Linnaeus)로 하여금 이 세상은 생물과 무생물의 두 영역으로 구분된다는 생각과 생물은 동물계와 식물계로 이분화 된다는 명쾌함을 선물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진핵세포와 원핵세포의 구분을 유기체의 구분법에 삽입하고 '계(kingdom)'의 상위개념으로써 '역(domin)'을 두게 되고야 말았다. 박테리아(Bacteria), 고세균(Archaea) 그리고 진핵생물(Eukarya)의 3개의 '역'으로 생물 구분을 다양화하자 식물과 동물의 구분은 모호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바이러스는 생물의 구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기 힘든 위치에 있다. RNA나 DNA같은 단백질의 구성에 지나지 않는 정도로는 세포라는 개념에서 출발해야 하는 생물의 필요충분조건을 채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허탈하게도 생명체의 최고 위치를 차지하는 인간이 생명을 부여받을 조건도 못 되는 존재에게 굴복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을 통해서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하나는 재빨리 코로나바이러스를 정복할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한 편 그 때가 올 때까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을 참아내며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번 일을 통해 우리가 깨닫고 배워야 하는 점들이 많다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저녁회식자리와 주말외출이 가족이외의 사회구성원으로부터 가족에게 그 참여기회를 옮기고, 더 맑아진 공기를 맘껏 들이키는 일의 중요함을 깨닫게 하고 육체적 분주함으로부터 사고의 단아(端雅)함으로 잠깐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측면은 정 반대의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인간의 모든 측면은 물리적 측면과 가치적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본래이다.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어떤 모습의 일이나 물체는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느냐로 인간의 삶에 투영되는 것이다. 아무리 별 것 아닌 크기의 것이라도 막대한 가치를 지닐 수 있어야 인간과 관계를 갖을 수 있다. 반대로 막대한 것 같은 일들이 한 여름 밤의 꿈처럼 허탈할 수 있음으로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배울 기회가 된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이 두 가지 중 하나의 방향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방향을 느낄 수 있는 능력도 같이 줄 가능성을 가진다.

이것을 배우는 것이 종국적 개념의 교육이다. 이 세상에서의 삶을 물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은 석기시대의 돌을 다듬는 기술로부터 진화한 것들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집중력과 이를 추구하려는 근원적 의도 그리고 그 일의 결과가 주는 심리적 만족이 철학과 추상을 심오하게 했다. 그리고 이 둘은 상호발전적 관계로 소통하여 역사를 발전시켜왔다. 인간의 주변에 발생하는 모든 일 중에서 그 눈길을 끄는 정도가 심할수록 그 교육적 측면 역시 확대된다. 이러한 깨달음으로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의 교육이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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