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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의 취임과 통합교과의 현실 학교 및 사회교육개혁

2022. 5. 10(화) 동양일보 풍향계 논설문

새 대통령의 취임과 통합교과의 현실

한희송(에른스트 국제학교 교장)


생물은 그 어떤 객체든지 자신의 주관적 인식(認識)범위를 객관적 진리로 착각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인식이 비물리적인 사상(事象)을 그 대상으로 할 경우에서조차 생물은 물리적 경험을 통해서 그에 대한 사고의 틀을 이루려 한다. 인간과 관련된 모든 분야도 이 범주에 속하므로 교육 역시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교육은 학습자가 인식하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의 인식의 크기 자체를 넓혀가는 과정의 이름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교육방법은 예를 들어 민들레는 식물이며 속씨식물이며 쌍떡잎식물이고 더 나아가서 그 의미까지 아는 것까지를 생물이라는 과목에 묶어두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통합교과’라 한다. 생물이란 과목을 잘해서 민들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미래직업을 민들레에 연관시킬 가능성은 크지만, 그것으로 통합교과가 지향하는 인격적, 인문학적, 그리고 사고의 지평을 스스로 가늠하고 바꿀 수 있는 인간을 키워내는 일과는 상관성을 가지지 않는다.


교육부는 통합교과의 개념을 연구하여 ‘통합과학’과 ‘통합사회’라는 문과와 이과의 통합을 이루어 내었다. 그러나 이는 ‘예견된 참사’라는 사건으로 학교교과수업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능에 이르기까지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로부터 골치덩이로 인식되고 있다. 왜 그럴까?


이과에 해당하는 과목들이 이전에는 각각의 책으로 나오다가 한 권으로 통합되었다는 형식성 말고는 그에 따라 취해져야 하는 실질적인 과학관련 조치들은 그저 변화의 범위 밖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 속에서 생물과 관계된 부분은 기존의 생물선생님이 가르치고 화학에 관련된 부분은 화학선생님이 가르친다. 교육부도 EBS도 이 시스템으로 ‘통합교과’를 진행하고 있다. 물리적 의미로만 ‘통합’을 이룬 각 교과들은 오히려 화학, 물리, 생물, 지구과학 등의 어려운 말보다 ‘과학’이라는 너무나 쉬운 단어로 불리게 되었다. 교사들, 학생들, 그리고 그 이외의 국민, 모두가 인식하는 방법으로 보면 물리는 물리고 화학은 화학이다. ‘통합교과’라는 말을 물리적 측면이 아닌 진정한 의미로 접근하려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임기는 5년 단임제로 정의된다. 이걸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까만은, 몇월 며칠부터 5년을 계산하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늘이 5월 10일, 바로 그 날이다. 프랑스 루이 15세는 5살에 왕이 되어 60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 그리고 1774년 5월 10일 세상과 작별했다. 세계 3대 시민혁명 중 하나인 프랑스대혁명으로 굴레 씌워진 루이 16세와 그의 아내 마리 앙트와네트가 프랑스의 왕과 왕비가 된 날이다.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에 관한 논쟁은 이중성의 개념을 드 브로이(De Broglie)가 이론화시킬 때까지 시대적 유행에 따라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프레넬(Fresnel)은 빛을 파동으로 해석했다. 만일 볼록렌즈가 아니더라도 이를 통해 변형된 크기만큼 빛을 굴절시킬 수만 있다면 커다란 볼록렌즈가 필요한 항구의 등대라든지 도시의 신호등은 볼록렌즈로 발생되는 열과 이를 구성화하는데 필요한 비용, 기술적 어려움 등에서 자유로울 것이었다. 프레넬은 그저 얇은 플라스틱판에 홈을 연속적으로 냄으로써 이를 해결해 버렸다. 그가 태어난 날은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한 해전인 1788년 5월 10일이다.


제2차 왕자의 난으로 조선의 3대 왕에 오른 태종은 그레고리력으로 1422년 그리고 음력으로 5월 10일에 붕어(崩御)하셨다. 오랜 가뭄이 지속되는 동안 그는 백성들을 염려하여 ‘상제(上帝)를 뵈면 비를 내려달라 하겠노라,’는 유언을 남겼다 한다. 그 이후 음력 5월 10일이 되면 비가 자주 왔는데 사람들은 이를 태종우(太宗雨)라고 부른다.


오늘부터 윤석렬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오늘부터 5년 후인 2027년 5월 9일 24시에 그의 임기는 종료된다. 새 대통령은 인류문화의 근거인 ‘지식’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물리적, 방법적 접근으로 끊임없이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행위에 ‘교육개혁’이란 이름을 부여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은 5월 10일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역사에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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