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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오랫만에 잔소리를 시작합니다...

친구들과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책을 보고 있는데 한 친구가 말을 걸어 옵니다...
뭐 이런데까지 와서 책을 보냐고? 
일년 내내 노는 사람에게 단 하루 공부하라고 하면... 그렇게 공부만하면 안 된다.. 라고 하지요...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촌광음이 불가경"이 되는겁니다...
그러니 노는 사람은 노는 사람들 속에 있어야하고... 공부하는 사람은 공부하는 사람들 속에 있어야하는 것일 뿐.....

노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소비합니다.. 시간을 소비하고 돈을 소비하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소비하지요.....
저는 어제  시를 한 편 썼고... 공부를 했고.. u~tube에 올릴 자료들을 만들었고 ...
그리고 오산시민극단 연말공연 극본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이것들은 제가 죽고 난 다음에도 남아있을 것들이지요...
이렇게 만들어 내면서도 시간이 없는게 속상하고 몸이 아픈게 답답하고.. 그럴 뿐.. 이번 여름 휴가 못 간다고 해서 속 상한거는 느끼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오직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데 낮동안의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번 돈으로 나머지 시간을 .....
남은 자신의 인생을 소비하는데 사람들은 혈안이 됩니다... 그렇게 정신적 가치는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사람들은 "참 만족스럽게 의미있게 시간을 보냈다"라고 생각합니다...

단 한번 뿐이 주어지지 않은 내 인생을 소비하는 것에 집중하지 말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비스마트인들은 일촌광음이라도 가볍게 여기시 마시고... 자신의 인생울 돈과 바꾸는 일과 그다음 그 돈으로 놀고 놀고 또 놀아서 자신의 인생을 소비하는 일에 공허함을 느낄줄 아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공허하고 또 공허하여 그 빈 곳을 사유와 공부로 채워야만 사는 못난이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돈이 많이 생기는 일이더라도... 그 일에 자기의 인생을 몽땅 바치는 우매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2013년 여름...어느 날 또 잔소리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책 보지 않고 넘어가지 않게 스스로를 감시하시기 바랍니다...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