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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지

 

전 과목 선생이 되기 위한 길-4

어제까지 2명의 학생이 그만 두었습니다.
한명은 힘들다는 이유로...다른 한명은 전문학원으로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웃으며 보냈습니다. 힘들다고 하는 아이에게 포기하지 말고 힘내서 공부해야 한다는 등의 말 같은 것은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니가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면 그만 둬야지 어쩌겠냐.."

라고만 말했습니다. 전문학원으로 간다는 아이에겐

"전문학원에 간다니 그곳에서도 열심히 해라" 라고 전했습니다.

학생 두명이 그만두는 동안 4명의 학부모 상담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원이 다 찼다는 이유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가겠다는 사람 잡지 않고 오겠다는 사람 밀어냈으니 제가 미친거죠...ㅎㅎㅎ

하지만 더 이상은 학부모에게 끌려 다니지 않고 소장님께 배운 저의 소신대로 학생들을 공부시키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능력이 부족해 학생들을 많이 받을 수도 없습니다.지금도 힘들어서 헉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제는 한명의 학생에게 경고 했습니다. 한번만 더 수업을 빠지면 학원을 그만두라고 말입니다.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 계속 거짓말만 하고, 편하게 대해주면서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리 어린 학생이라고 해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러다가 곧 망하겠네요...ㅎㅎㅎ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닌 것은 아니니깐요.


힘들다, 바쁘다, 숙제가 많다, 오늘 손님이 온다, 약속이 있다 등등의 수많은 핑계...

그것들은 모두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자신을 망치는 것 입니다. 슬프게도 어린 학생들도 자신을 망치는 거에는 매우 익숙합니다. 뿐만 아니라 거짓말에도 아주 편합니다.

"xx아, 오늘 집에 가서 숙제 꼭 해 와야 한다"
"예~"

위 학생은 저에게 분명 '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당연하다는 듯이 숙제를 해오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이러저러한 핑계를 만들어 냅니다.

도데체 왜 이런 학생들이 생겨난 것인지... 숙제를 못 해왔으면 못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고 오늘은 꼭 해오겠다고 약속을 하고서 열심히 해 오는 것이 순리인데 말입니다.

자연스러운 순리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 왜곡되고 거짓말에 둘러 쌓여 지낸다면 그것은 지옥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 어떻게 고쳐 나아가야 할지....시름과 함께 얼굴에 주름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어제는 고등학생 한명 앞에 앉아 교과서 읽기를 시켰습니다. 의욕은 넘치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를 모른다고 해서 교과서 읽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학교에서 교과서로 진도 나가지 않는다고 하는 군요. 그래도 시켰습니다. 그러자 학생이 불안해 합니다. 시간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네요. 하하...

"중1 수학이 어려울까 아니면 고1 수학이 어려울까?"
"당연히 고1수학이 어렵죠..."
"중1 영어 해석이 쉬울까 고1영어 해석이 쉬울까?"
"그거야 중1 영어가 쉽겠죠..."

"그래 맞아 잘 알고 있네...그러니 기본적인 것을 알아야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을 이해 할 수 있는 거지. 그러므로 교과서를 읽어야 하는 거지....교과서를 충분히 이해 한 다음에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거야..그런 교과서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다시 말해 중1수학도 모르는 상태에서 고1수학을 하겠다고 덤비면 안되는 거야.. 그러니 읽어"

"그럼 몇번 읽어야 해요??"
"몇번이라고 할까?"
"네?"
"몇번이라고 해야 니 기분이 좋을까?"
"글쎄요"
"우리 학원에 6개월만 다니면 영어된다는 식의 거짓말을 너에게도 해 줄까?"
"아뇨~!!"
"몇번을 읽어야 되는지는 오로지 너만 알 수 있는 거야. 나보고 끝까지 몇번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난 한 100번을 읽으라고 말해야 겠다"
"헐~~ 100번요?"
"그래...그러니 몇번을 읽어야 하는지는 니가 직접 읽다보면 알게 되는 거야"
"그럼 그냥 제가 읽으면 되겠네요.."
"당연하지...그리고 영어만 해석을 하는게 아니야. 수학도 과학도 사회도...모든 과목은 다 해석을 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그 해석은 니가 얼마만큼 아느냐에 따라 해석의 범위가 결정되는 거구. 교과서 한자 한자 읽으면서 그 의미를 해석하면서 읽어야 해..."
"어떻게요~??"

 휴~~~

"책을 펴봐...첫 문장을 보니 '물질대사는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서 물질을 합성 또는 분해하는 과정이다'라고 적혀 있지"
"네"
"그러면 이것을 읽고는 니가 해석을 하는 거야. '아하 물질대사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과정인데 무슨 과정이냐면 합성이나 분해를 하는 과정이야. 무엇을 합성하고 분해하는 것이냐면 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하는 것이지. 이러한 화학반응을 물질대사 라고 하는 구나' 하는 식으로 말이야"
"아~~ 그런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겠는데요~"
"으이그 이놈아...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니 머리속에서 물질대사를 이해하는 과정이야..그리고 이렇게 안하면 니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을테니 오래 걸리는 게 아니라 빨리 암기기되는 거지"

이런 식의 대화로 두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부터 계획표를 잘 실천하는 지, 교과서를 잘 읽고 있는지 지켜 보고 안되면 또 도와 줘야 겠습니다....

전 과목 선생이 되는 길...

진짜 힘든 길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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