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길을 걷는데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녀석 둘이 가면서 입씨름을 합니다.
그런데 한 녀석이 열을 받아서 떠들고 다른 한 녀석은 참고 듣는 듯한 표정입니다.
이런 경우 참 많지요?
말을 하는 놈은 답답해서 닥달 합니다.
Hey! Say anything! Cat got your tongue?
뭐라고 말해 봐 짜샤! 왜 말을 못하니?
이렇게 닥달해 대고 있습니다.

듣고만 있던 놈이 한 마디 합니다.
Somebody has what you call “friendship!” That’s all he has.
“내가 그걸 말해서 우리 우정에 득이 될 것이 없어. 난 그게 중요한 거라구..”

원어민들이 미묘한 감정을 표현할 때 사람을 일컫는 말로 I나 you 또는 s/he 대신 somebody를 자주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누구는 좋겠네!”라고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지칭하며 이야기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걸 영어로 한다면 “Somebody’s happy today.”

예를 들어서 친구를 도와 주었다가 망신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와준 친구가 바로 앞에 있어서 반쯤은 그 친구를 비아냥거리는 이유로, 반쯤은 직접 말하기가 너무 과격해서 “에이 어떤 놈만 XX됐지 뭐!..”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경우 많지요? 이때
“Somebody had a bad day.” 라고 말 할 수 있지요.

이런 경우 늘 말하면서 곁눈질을 흘끔 하면서 그 somebody가 지칭하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이것도 매우 비슷합니다. 아마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되지요.

e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