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영어 14 (멈추기엔 너무 가까워서) [길거리영어]


지금 캐나다는 눈 때문에 난리입니다.. 계속해서 storm이 오는데 거의 이틀 간격으로 옵니다. 자고 일어나면 쌓여있는 눈을 치우느라고… 허리가 삐끗하는 등… 몸을 다쳐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가 나오는군요… 저의 키보다 더 높은 눈언덕이 골목의 집집마다 쌓여있습니다…. 토론토 시는 올해 제설작업으로 세웠던 예산을 다 써서… 이번 겨울이 지나면.. 자그마치 2000만달러가 넘는 제설예산 적자가 예상됩니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역시 계속되는 storm으로 눈이 쌓여서.. 교회가 토요일 행사는 물론일요일 예배까지 모두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었지요… 그제도 낮동안 눈이 와서 그제는 밥늦게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눈이 걱정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고마운 선물입니다.. 왜냐고요? 첮째..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됩니다.. 둘째, toboggan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학교에 안 간 아이들이 저녁에 공원으로 tobogganning을 하러 나왔습니다. 제가 운동하면서 공원을 돌고 있는데.. 이들 중 10학년 정도 보이는 아이들 한 떼와 마주쳤습니다… 역시 젊음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대충 나온거니까.. toboggan을 가져온 아이는 없고… wacky carpet(장판 같은 것)가져 나온 놈들이 대부분인데, snow tube(자동차 튜브 같은 것)가져 나온 녀석도 한 명 있군요…

이 녀석들이 소리를 질러가면서… 신나게 sledding을 즐기고 있는데.. 저 아래에는 눈을 쌓아서 bump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속도가 붙으면 그 bump에 부딪쳤을 때 공중에 붕 떴다가 떨어지는 짜릿한 기분을 맛보려고 하는 것이지요..

한 녀석이 신나게 내려가는데… 그 바로 뒤를 또 한녀석이 내려갑니다…… 어린이거나…. 이 녀석들 보다 좀 더 큰 성인들은 이런 위험한 장난을 하지 않습니다.. 고등학생정도의 아이들의 열정은 세계 어디를 가던 마찬가지이지요… 문득 오래전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역에서 기차 막차를 기다리다가….. 하도 안 오길래… 넓이뛰기를 하면 무료함을 달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지나가던 고등학생 정도 되는 녀석들이 같이 시합하자고 몰려서… 이 놈들과 넓이뛰기 시함을 한 참동안이나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녀석들은 늘 그런 식입니다….

다만 한국의 청소년들과 다른 것은… 한국의 아이들이 어른들을 기피하고 모르는 사람을 기피하고.. 어른이 먼저 낄려고 해도… 분위기가 어색해지는데 반해 이 서양놈들은… 그냥 너무나 쉽게.. 늘 웃으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마치.. 처음부터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람들 처럼 쉽게 말을 걸고 같이 놀고 그러지요….

어쨋던…. 한 놈이 내려가는 속도가 대단한데 그 뒤에 바로 또 한 놈이 내려가니까.. 그걸 보는 제가 좀 조마 조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앞에 가던 놈이 다 내려가서 섰는데도 그 뒤에 가는 놈이 속도가 더 빨라서.. 앞에 가다가 선 놈에게 부딪쳐 넘어졌습니다….

“Watch out!”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 나이때는 그렇게 콰당 넘어져도 안 다치나 봅니다.. 저도 늘 그랬지만….
그러나 제 나이에 이런 걸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게되지요….
“니가 너무 뒤에 가깝게 가니까 멈추질 못해서 걸려 넘어지잖아… 조심들 해야지 (You should be more careful)…” 라고 했습니다.,,
앞의 부분
“니가 너무 뒤에 가깝게 가니까 멈추질 못해서 걸려 넘어졌잖아…..”를 제가 영어로 뭐라고 했을까요? 맨날 간단한 단문만 영작해 보았으니… 이번에는 좀 긴 문장으로 시도해 봅시다…영어로는 너무나 간단한 것이 여러분이 이 한글을 보고.. 영어로 바꾸려고 하면…. 아마 정신이 나갈 정도로 어려울 것입니다…

어쨋던.. 옆에서 썰매를 안타고 남자 아이들이 타는 것만 보면서.. 소리를 질러대던 여자 아이들이… 느닷없이 저에게 말을 겁니다..

“Hello!”
“HI1”
“Do you want to try?”
“Thank you, but I don’t think so.”

그런데 남자녀석들이 몰려들더니….
“Don’t throw your chance away!”라고 소리지르며… 느닺없이 모두가 박자를 맞추어… 소리를 질러댑니다..
“Go! Go! Go! Go!”

은근히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지금 몸 상태가 않 좋은 시기니까.. 걱정을 좀 됩니다만… 그래도 내가 누군데…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서며..

“OK, for once!’ 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며.. 제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한 녀석이 농담을 던집니다..
“Did you check if your life insurance’s still good?”
“Nope, and I remember I had my own days.” (나도 한 때는 잘 했어 임마.) 라고 소리치는데 한 녀석이 등을 밉니다…

출발을 해서 내려가는데.. 바로 bump위로 달려 내려가는 거 아니겠어요? 으악 퉁 튀겨 올랐다가… 주욱 떨어지는데… 충격이 별로 없었습니다… wacky carpet을 끌고 언덕위로 올라가는데.. 모두들 웃으면서… 너무 잘 탔다고.. 소리질러 줍니다..

잘들 타라고 말해주고….

운동을 계속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시고 책보식기 바랍니다…

ernest